압박하는 정부정책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병원경영 환경
종별에 관계없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대형병원 더욱 심각 

“자존심이 상해서 말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지난해 2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 행사에서 모 대학병원의 CEO가 한 말이다.

“지난 30년간 병원을 운영했지만 지난 2013년 처럼 어려웠던 적은 정말 처음입니다.”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병원장의 하소연이다.

말의 해 갑오년 새해가 밝은지 4주차에 접어들고 있으나 병원경영 환경을 둘러싼 악재만 쏟아질뿐 희망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어서 안타깝다.

병원경영은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서 절대 환자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병원경영을 어렵게 하는 정부의 각종 정책들이 잇달아 쏟아지면서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병원 규모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특히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의 체감정도가 더욱 크다.

최근 쏟아져 나온 정책들 대부분이 대형병원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와 DRG 확대시행을 비롯해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등 3대 비급여 제도개선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대형병원들이 더욱 어려운 것은 1백만원을 벌던 사람이 80만원으로 수입이 20%가 줄어들어도 버틸 수 있지만 1천만원을 벌던 사람이 800만원으로 줄어들 경우 버티지 못한 경우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과 의료법인 자법인 허용 등 병원들이 진료 외 수익을 통해서 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숨통을 터 주었다는 것이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의 2012년 병원경영통계집에 따르면 병원들의 경영환경이 2012년에도 여전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들의 수익 증가폭 보다 비용 증가폭이 커서 의료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100병상 당 의료이익이 2011년도에 3.3억원이었던 것이 2012년도에는 1.1억원으로 줄었다.

의료이익이 감소한 것은 1.97억원에서 2.06억원으로 4.7% 증가한 종합병원의 병상 당 의료수익 보다 의료비용 증가율이 7.6%로 컸기 때문이다.

의료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은 의료직의 인건비다. 병원 전문의 평균 인건비는 2011년도 9천840만원에서 2012년도에 1억1천5백80만으로 상승했다.

의과대학 교수인 상급종합병원 전문의의 경우 연봉이 9천만원(복리후생비 제외) 미만인데 반해 종합병원 전문의의 경우 1억2천~1억4천500만원으로 증가 양상을 보이는 등 병원규모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병원들이 살아남기 위한 노력으로 '마른수건도 다시 짜는 방법'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병원들이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한 후 제대로된 처방을 해야할 것이다.

또 병원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노사 모두가 합심해서 일단은 살아 남기 위한 경영에 촛점을 맞추어야할 것이다. 

한 대학병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우리 병원의 경영목표는 가장 늦게 망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오늘날 병원경영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병원들이 생존의 문제를 떠나서 마음놓고 환자를 보살필 수 있는 병원경영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병원 신문